▶ 영화 [올빼미] 설명
아픈 동생과 함께 낡은 초가집에 살며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맹인 경수. 어느 날 궁에서 나온 내의원 어의인 이형익에 의해 침술재능을 인정받게 되어 궁궐의 내의원에 들어가게 된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 8년 만에 돌아온 소현세자를 치료하게 되면서 소현세자와 그의 아들 원손과 가까워지게 된다. 원손과는 청나라 볼모로 부모가 끌려가면서 8년 동안이나 부모를 못 보고 자란 것과, 맹인으로 평생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자란 자신과의 공통점으로 원손과 친해지게 되었고, 소현세자와는 뛰어난 침술실력과, 동생이 원손과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친해지게 되었다. 또한 소현세자에게는 경수가 완전한 맹인이 아닌, 빛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주맹증 이라는 것을 들키게 되는데, 너그러운 소현세자는 그런 경수의 상황을 이해하고 확대경을 선물하는 등 경수를 챙겨주면서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있었던 경수는 누군가에 의해 눈코입귀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참혹하게 죽은 소현세자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유일한 목격자가 된 경수는 맹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본 걸 말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한다. 경수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과연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 주맹증
영화 [올빼미]는 주인공 침술사 경수가 주맹증 앓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과연 주맹증이란 어떤 질환일까? 주맹증은 빛번짐이 너무 심해 오히려 시야를 가리는 현상으로, 빛이 많은 낮에는 잘 보지 못하지만, 빛이 없고 어두운 곳, 혹은 밤이되면 오히려 상이 맺혀 앞을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야맹증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주맹증은 백내장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눈은 물체에 반사된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망막에 상이 맺히면서 그 물체를 볼수가 있다. 그런데, 노화, 스테로이드 장기사용, 외상, 자외선 등에 의해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 중앙 부분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되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 때 빛이 충분해도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주맹증이 나타나게 된다. 홍채는 동공을 둘러싼 막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데, 밝은 낮에는 빛이 많이 들어오기에 홍채가 닫혀 동공이 작아진다. 이때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가 작아진 동공의 대부분을 가리기 때문에 시력저하가 심화되는 것이다. 반대로 어두운 밤에는 빛이 적어 홍채가 올리면서 물체가 잘 보이게 된다. 따라서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시력저하가 심한 현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녹내장이 생기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역사 왜곡 논란 없이 흥행한 이유?
영화 [올빼미]는 조선 시대 왕실 최대의 미스터리인 '소현세자의 죽음'을 모티브로 만든 사극영화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사극'이다. 요즘 '팩션사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비난받거나, 흥행에 실패하는 일이 잦은데, [올빼미]는 역사 왜곡 논란 없이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소현세자가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 같았다"는 인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안태진 감독은 '최대한 역사적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을 펼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 모두 붉은 피가 나왔다'라는 인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소현세자의 죽음 장면을 그대로 표현하는 등 역사적 기록이 있다면 그 기록에 중심을 뒀다. 물론 가상의 인물인 맹인 침술사인 경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 역시 그가 속한 내의원 관련 문헌과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고증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역사적 기록의 공백만 상상력으로 채우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다. 이 같은 호평은 최근 드라마 [슈룹]이나 [철인왕후] 등과 대비되는 반응이다. 또한 지난해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격렬한 역사 왜곡 논란으로 겨우 방영 2회 만에 막을 내렸던 것을 기억하면 철저히 고증된 역사적 사실과, 도를 넘지 않는 상상력의 적절함이 '팩션사극'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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